
암호화폐 시장이 주말 동안 급락했지만, 이번 조정은 대세 하락의 전조라기보다 최근 급등세에 따른 건전한 숨 고르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9월 23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3.8%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878억 달러 증발했고, 이더리움(ETH)은 8.5% 하락하며 464억 달러가 줄었다. 도지코인(DOGE)은 13.5%, 솔라나(SOL)는 11% 급락했지만, 여전히 최근 52주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77%, 이더리움은 54%, 도지코인은 122%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급락의 배경에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이어진 차익실현 매도와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이 있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9월 21일 하루 동안 옵션 기반 강제 청산 규모가 5년 내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는 최근 수개월 동안의 급등세 이후 나타난 전형적인 시장 과열 해소 과정이라는 평가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사이클이 비트코인 반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4년 주기 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4월 네 번째 반감기 이후 시작된 이번 주기는 과거와 유사하게 2025년 말에서 2026년까지 강세장이 이어지고, 2028년 차기 반감기 전후에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 암호화폐 겨울)’이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번 사이클은 ETF 승인, 기관투자 확대, 기업의 재무 전략 편입, 그리고 웹3 애플리케이션 성장 같은 새로운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출시한 웹3 여행 앱, 브레이브 브라우저, 미씨컬 게임즈(Mythical Games)의 블록체인 게임 등이 대표 사례다. 이러한 생태계 확장은 장기적으로 주요 코인의 가치를 지지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워런 버핏 같은 전통적 투자자들은 여전히 암호화폐의 본질적 가치를 부정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화 기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 위기라기보다 장기 과제라는 점에서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는다.
결국 이번 급락은 ‘암호화폐 겨울’의 시작이라기보다 지나친 낙관론을 정리하는 일시적 조정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같은 주요 코인은 여전히 성장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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