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직 치킨집 사장입니다.

목동, 광명에서 8년 정도 장사했었고,
현재는 장사 접고 뒤늦게 나마 IT 기업 다니고 있습니다.

남들은 왜 개인사업 잘 하다가 반대로 회사 들어가냐고 의아해하지만
과도한 배달어플 수수료와 배달료 때문에 
일에 투자한 시간과 받는 스트레스 대비 얻는 수익이 너무 적더군요

이제는 남에 돈 받아먹으면서 쉴 때 쉬니까 너무 편하기도 하고,
반대로 사먹는 입장이 되니 비정상적인 배달 시장이 빨리 개선됐으면 하는 김에 글 써봅니다.

배달 어플 의존도 상승에 따른 갑질

사실 초반에는 배달 어플을 이용하면서 소비자 뿐만아니라 업주들 또한 편리했습니다.

전화 받고, 주문을 컴퓨터에 수기로 입력하고, 주문 실수 등이 줄어들어서 오히려 주문 전화가 오면 배민으로 시켜달라고 했죠.

그러다보니 점점 배민 의존도가 높아졌고 어플들의 악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깃발, 오픈리스트, 슈퍼리스트, 울트라콜, 쿠폰, 배민원, 한집배달 등등 다양하게 배달 카테고리와 광고상품을 분할하여
소비자들에게는 신규 배달 카테고리에 쿠폰과 혜택들로 유도하여 이용량을 늘리고,
점주들에게는 광고 유치를 하지않으면 플랫폼 노출이 되지않도록 했습니다.

리뷰 상품 또한 이젠 서비스의 개념이 아닌 안주면 인심도 없는 상점이 돼버렸죠

그리고 과도한 수수료 부가와 원재자 상승으로 인한 업주들의 수익이 줄어들어 음식값이 많이 오르게 된 주 원인 첫번째 이유입니다.

배달 대행업체의 등장

배달 대행업체가 등장함으로 배달 기사들이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게되었고
가게 또한 배달이 없을 경우 많은 고용비를 내지않아도 되어 주문이 없고 자체적으로 배달이 불가한 상점의 경우 추가적으로 수익을 낼 수도 있게되었습니다.

하지만 단 건 배달료의 기준이 높아짐에 따라 이제 한 가게에서 일 하고싶은 라이더들은 사라졌고 모두 배달대행업체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인건비 부담으로 부업으로 배달대행을 같이 했습니다.)
배달 대행 기사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운영 당시 기준 1건 배달 시 제일 가까운 곳 기준 최소 4,300원이며 대행 수수료로 건당 450원 정도를 배달 업체에 지불하였습니다. 

업주는 1건 배달 요청 시 최소 4,300원 + 회비( 1 건당 약 1,000원)으로 바로 옆 가게에 배달을 보내고 싶어도 최소 5,300원~ 500미터 단위로 500원이 할증되기에 먼 거리는 10,000원 이상의 배달요금을 지출하게되었습니다.

최소 거리 이후 500당 할증 - 500원
12시 이후, 야간할증 - 500~1,000원
우천 시 할증 - 500~1,000원
지역 할증 - 5,000원
교통 정체 지역 할증 - 1,000원

등등 갖은 이유의 할증이 많이 있습니다.

배달하면 피크타임에 2시간만에 최대 10만원까지 여러번 찍어봤습니다 ㅎㅎ
평균적으로는 시간당 3만원 정도고 
처음 하는 사람도 시급 2만원은 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쉬우면서 과하게 수익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음식값이 많이 오르게 된 주 원인 두번째 이유입니다.

남는게 x도 없네?

그래서 치킨을 팔았는데 노동비를 제외하더라도
원자재값 + 광고수수료 + 배달비 를 빼버리면 남는게 2~3000원 이더군요 ㅋㅋ

너무 허무했습니다.

그래서 배달비를 올렸더니 치킨 1마리에 2만원이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주문도 줄어들었고 이게 맞는건가 싶어서 접게되었습니다.
내가 왜 가게를 하면서 리뷰와 별점에 스트레스 받으며 골머리를 앓았나 싶습니다.
배달하는게 더 편하고 많이 버는데 ㅋㅋ
그러다가 이 짓거릴 하기엔 너무 한심하고 미래가 안보여서 취직하게되었습니다.

디카르고

요즘 투자하면서 최근 올랐던 디카르고 보니 딱 퀵, 배달대행 시스템이더군요

요건 수수료 없이 주문 등록, 매칭, 배송까지 해주는 시스템으로 
이번에 베타테스트 런칭하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토큰인데
11월1일부터 강남지역에서 실제 테스트운영 한다고 합니다.

어제까지 베타테스트 모집 이벤트를 했었고 테스터 선정된 사람은 약 15만원 가량의 토큰을 에어드랍 해준다고 해서 저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수수료 없는 플랫폼들이 지금 배달,배송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자재 상승과 별개로 과도한 책정된 비용들에 개선이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