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의경출신인데 노숙자 술취해서 길거리에 잔다고 신고가 들어왔나 보더라
신고왔으니 경찰은 그냥 있을순 없어서 경찰이 신고장소로 출동해
경찰차에 태워서 지구대로 대려왔나보더라 근데 어차피 노숙자 색기라
대려온다고 답도 없어서 지구대에 그냥 의자에 자게 나뒀더라 하필그때
방범돌고 왔더니 경찰이 우리보고 어디 대려가서 사람 안보이는 곳에다가
나두고 오라더라 신고 안들어오게 사람안다니고 조용하고 구석진곳으로
시키니 안할순 없고 진짜 좆같더라 ㅅㅂ
그래서 내 후임 2명보고 어깨동무 시켜서 가는동안 ㅅㅂ 내가 짜증나고 더럽고 몸에 냄새 심각했음
뒤에 가면서 아시발 노숙자 시발색기 진짜 돈도없는 시발럼이 술은 왜 처먹어서 여럿 고생시키냐고
ㅈㄴ 그냥 대놓고 들어란식으로 투덜거리면서 가고 있었음 그 노숙자가 내 후임2명 어깨에 기대서 정신못차리고
가다가 앞에 슈퍼가 보이더만 잠시만 잠시만 하더니 주머니에서 쭈끌쭈글한 종이를 꺼내더라
나는 무슨 쓰레기인지 알았는데 보니깐 천원 몇장이더라 그리고 슈퍼 들어가더니
내가 오늘 좀 속상한 일이좀 있어서 술을 좀 먹었는데
젊은 사람들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박카스 3병을 사오더라
우리가 안먹는다고 그렇게 손사래 치는데 꾸역꾸역 먹으라고 주더라
그 손톱밑에 한가득 때낀 손으로 주던 그 박카스를 보면서 분명 나에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몇천원 이겠지만 저사람에겐 분명 저 돈을 쓰기 쉽지 않았을껀데 싶어서
그 박카스 병을 덩그러니 보는데
그순간 내가 뒤에서 대놓고 들어란 식으로 욕했던게 너무너무 미안해지더라
이일이 있고 난후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노숙자나 거지보면 이해할필요도 없고
도울필요도 없는 만큼 굳이 저 사람들을 욕하지말자 라고 생각하고 살고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