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나옴.

 반곡동은 어느세 엄청나게 변했음. 혁신도시니 뭐래니 해서 산을 2등분하고 거기에 터널을 뚫은게 한두개가 아님. 아파트도 쉴세없이 자라나고 정부청사들의 불은 낮인데도 켜져있고.

 이곳은 적막함. 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고 지나가는 차의 재빠른 말굽소리가 여유를 잃게 만듬. 

 바람이 불어옴. 기분나쁜 상냥함을 가진 바람이 옷안으로 파고듬. 

 이 호의가 계속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게 바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