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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캄보디아에서 위험했던 썰 푼다 (스압) [1]

Minerals : 3,751,825 / Level : 상사 상사
2025-10-22 02:41:41 (2일 전) / READ : 697

    때는 2017년 5월 군대가기 직전에 동남아 한바퀴 돌아보려고 갔음


    태국 → 캄보디아 → 베트남 → 말레이시아 순으로 도는 코스였는데


    그때만 해도 동남아가 그다지 위험하다는 인식은 없어서

    혼자 여행하는 데 별로 거부감이 없었고

    설마 나한테 나쁜 일이 생기겠냐며 안이했으나 문제의 발단이 캄보디아에서 터짐



    방콕에서 출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하자마자


    호텔로 가서 짐을 풀고 식당을 찾고있는데


    어떤 툭툭이가 나를 계속 따라오는거임. 좋은 식당있다며 안내해주겠대




    image.png


    (이 툭툭이는 앞으로 계속 등장함)



    그래서 1달러내고 툭툭이에 타서 식당까지 데려다 줌

    근데 메뉴가 꽤 비싼거임

    한화로 약 7000~10000원? 암튼 나름 고급식당이라 그런지 메뉴는 괜찮았음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데 진짜 그때 거지란 거지는 다 만났다


    안면 함몰된 시커먼 거지랑 팔찌파는 애새끼 2인조랑 칩파는새끼? 




    image.png



    구라안치고 진짜 이렇게 생긴 거지새끼가 밥먹는데 옆에서 계속 손벌리고 있더라

    밥맛 뚝 떨어져서 후다닥 식사마치고 퇴갤하려는데


    마침 아까 그 빨간 툭툭이가 나를 데리러 온거임

    호텔로 픽업하러 왔다고


    가면서 나는 툭툭이기사한테 어디어디 갈건지 여행계획을 다 말했고

    툭툭이 기사는 나를 호텔까지 다시 데려다줌



    호텔에 가서 한시간 쯤 쉬고 나왔나?


    근데 아까 그 빨간 툭툭이가 나를 계속 기다리고 있는거임


    내가 둔해서 그런지 여기까진 별로 의식 안했음




    image.png



    그래서 그 빨간 툭툭이한테 말을 걸었는데 옆에 있는 누군가를 가르키는 거임


    그리고 갑자기 근처 벽에 기댄 남자가 나한테 다가오더니


    "Korean? Where are you going?" 이러길래


    나보고 따라오라는 거야. 자기가 가이드 해주겠다고

    그리고는 대뜸 자기 오토바이 뒷자리에 타라내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이새끼가 그냥 오토바이 택시인 줄 알았음


    그렇게 킬링필드에 도착하고


    계산하려고 택시 요금 얼마냐고 물어봤지


    근데 이새끼가 뭐라는 줄 암??




    돈을 안받겠다는거임 시발 



    나는 한국인 친구들이랑 노는걸 좋아한다고 그냥 공짜로 태워준거라고함


    나는 걍 미친새낀가보다 하고 킬링필드 관광하느라 약 한 시간 정도 있었음


    그리고 나왔는데 이 오토바이 새끼가 기다리고 있더라


    그걸 한시간이나?? 나는 찝찝한 마음에 팁이라도 좀 주려했어




    근데 끝까지 사양해서 차마 줄 수 없었는데 이때부터 매우 의심스러웠음


    아무튼 날 보더니 "다음은 실버파고다로 갈거지?" 라고 묻던데


    내가 아침에 그 빨간툭툭이한테 알려준 코스랑 똑같아서 2차로 소름돋음


    어찌됐던 뭐 별다른 방법도 없겠다 공짜니까 다음 목적지로 갔지




    image.png



    이거 다 보고 나왔는데 역시나 그새끼가 오토바이 위에서 기다리고 있길래


    수상해서 봤더니 폰을 존나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


    내가 다가가니까


    "다음은 프놈펜 왕궁갈거지?" 웃으면서 타라고함


    이것도 내가 툭툭이 기사한테 말한 코스 그대로임. 존나 벙쪘지




    image.png



    사실 여기까지 들르고 사실상 그날 일정은 마무리하려고 했음


    내가 지금까지 같이와준거 팁주고 끝내자고 했는데


    이새끼가 프놈펜에 볼거 많다며 나를 못가게 막는거임




    일단은 비위를 맞춰주자 생각하고 목도 마르겠다


    근처 카페로 가서 이새끼 커피도 사줄겸 동태를 살폈다



    카페에 갔는데 이놈이 나랑 얘기는 안하고 핸드폰만 하고있는거임


    아무리 봐도 수상해서 내가 친한척 연기를 했음


    "이렇게 좋은 친구를 만난것도 인연인데 같이 기념 사진찍자고"


    근데 이새끼가 사진을 같이 안찍으려는거임

    그래도 끈적하게 달라붙으니까 마지못해 찍어주더라



    image.png



    image.png




    (위에 사진은 몰래 찍은거임)


    나는 증거를 남기려고 했음. 뭔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마지막으로 이놈은 보여줄게 있다며 나를 근처 고층타워로 데려갔음



    얘가 한참을 타고가더니 해가 지기 시작하고 나는 슬슬 무서워짐


    "이 타워 야경이 끝내주는데 이것만 보고가자"


    라고 해서 진짜 나는 이게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따라감




    image.png



    image.png






    여기서 해가 지려고하는데 이새끼는 화장실간다해놓고


    밤 될 때까지 한 시간 이상을 자리를 비움


    그리곤 완전히 밤이 돼서 이놈이 돌아왔는데


    대뜸 나한테 페이스북 인맥 사진을 보여주며


    자긴 한국인, 중국인 친구가 많다고 나한테 만나게 해준다는거임

    (문제는 그 친구라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얼굴을 가려놨음) 


    나는 속으로 "아 개 좆 됐다" 생각하고 빠져나올 구실을 찾았음


    이때부터 이새끼는 폰을 보는 빈도가 늘어남

    개쪼개면서 정신없이 문자를 치는데 나도 슬슬 똥줄이 탐



    결국 혼신의 연기를 하며 이놈을 떠보기로 결심함



    "여행지에서 당신같이 좋은 친구를 만나서 즐거웠다. 내일도 같이 다니고 싶은데?"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호텔에 일단 데려다 달라. 그럼 팁으로 40달러를 주겠다"


    "호텔에 짐과 돈이 다 있으니 내일 씨엠립까지 가주면 100달러를 더 주겠다"



    라고 하니까 이놈이 다행 오케이 하더라


    그리고 확신했음. 씨엠립까지 오토바이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닌데


    이놈은 꿍꿍이가 있는게 분명하다



    일단 이놈이 함께 빌딩을 빠져나와


    이놈이 호텔로 데려다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만을 믿고


    한밤중 프놈펜 거리를 오토바이 하나에 의지해서 누비고 다녔음

    (여기서부턴 길거리 뻑치기 위험해서 사진못찍음)






    난 처음에 이새끼가 과연 호텔로 데려다줄까 의심했지


    샛길로 샐까봐 계속 걱정돼서 "Tomorrow 100 dollars OK?"

    하니까 웃으면서 오케이 오케이 하더라고

     

    이때 진짜 심장떨려서 뒤질뻔함 어디로 납치되는거 아닌가 싶고


    한 50분 쯤 달렸나?


    익숙한 거리가 나오고 다행히 호텔 간판이 보임


    그리고 약속한 40달러를 주고 호텔 로비로 도망치듯이 뛰어갔다


    이 순간 안도감들어서 다리에 힘풀렸음




    image.png



    나는 그 날 있었던 일을 낱낱이 호텔 매니저에게 일렀지


    호텔 매니저는 사색이 되더니 나를 소파로 데려가는 거임


    "여기서는 절대로 아무도 믿지마라"


    그러길래 내가 물어봤음 "내일 그놈 따라가면 안되겠지?"





    이야기를 엿듣던 유태인 뚱땡이 아재가 우리앞에 나타남

    (이스라엘 사람인데 얘기하다가 알게됐음)


    나랑 매니저한테 맥주를 주면서 3자 회담이 시작됨


    이 유태인 아재는 그날 리버사이드 파크를 산책하다가


    본인은 휴대폰 날치기를 당하고 마누라는 여권을 도둑맞았다는거임


    다행이 쫒던 중 경찰을 찾아서 도와달라고 했는데 무시당했다고함 ㄷㄷ


    "이봐 동양인 친구. 경고하는데 죽기싫으면 내일 절대 따라가지마"




    이에 한술 더 떠서 호텔 매니저가


    "당신 오늘은 정말 운이 좋았다"


    "너가 혼자왔고 돈이 많아보이니 뭔가 따라붙은게 분명하다"


    "이틀 뒤에 출국이지? 하루 더 묵게 해줄테니 호텔에 있어라"



    나중에 알고보니 Sisowath Quay riverside park 라는 곳이 캄보디아에서 소문난 우범지대임


    나는 그것도 모르고 그 근처에 호텔을 잡은거였음



    image.png



    다음날 아침 호텔방에서 찍은 바깥 사진

    (호텔을 기준으로 왼쪽은 신시가지 오른쪽은 구시가지로 대충 나눠짐)




    어쨌든 다음날 아침에 호텔 로비에서 매니저가 실랑이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뭔지 짐작은 갔는데 나는 무서워서 꼼짝없이 방에 숨어있었음


    몇 시간 숨어있었나?





    점심시간, 호텔식당에 가며 매니저한테 그 수상한 놈 왔었는지 물어봄


    "오토바이를 탄 청년이 들어와 누군가를 애타게 찾길래 세이프가드랑 둘이서 쫒아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다음날까지 호텔에만 있기로 결심함


    가끔씩 세이프가드랑 맞담배하러 나갈때 빼고는 밖에 안나감





    나갈때마다 툭툭이들이 들러붙어서 호객행위하는데 다 쌩깜


    그리고 세이프가드 이새끼 총가지고 있는거 같아서 잡상인들이나 거지들은 가까이 안오더라

    (원래 캄보디아 총기 불법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게 가능한가?)



    아무튼 그 날은 호텔에서 매니저랑 유태인아재랑 맥주먹고

    노가리까면서 세이프가드랑 담배만 존나 피다가 


    오는날 새벽에 매니저 깨워서 택시불러서 공항까지 타고갔다


    택시를 타고 가는 내내 보았던 어두컴컴한 도시 분위기랑 살벌한 밤거리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image.png



    말레이시아까지 여행하고 한국 돌아와서

    주변에 캄보디아가 얼마나 위험한 나라인지 말하고 다녔는데 아무도 안믿더라


    그 대신에 내가 쫄보라서 혼자 여행도 못다닌다고 놀림만 받음


    요즘 캄보디아 납치사건 터지고 주변에서 나한테 그때일로 뭐라해서


    8년 전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하고 아슬아슬한 일이라서 장문 갈겨봄


    지인들은 이제야 내가 했던 말이 이해가 된다며


    캄보디아가 얼마나 위험한 나라인지 알게됐다고 하드라










    image.png


    근데 의문점이 남는게


    이 새끼는 밤까지 기다렸으면서 왜 나를 바로 납치하지 않았나?


    만약 범죄자였다면 아마 같이 움직이는 팀이 있고


    나를 어떻게 해서 얻은 수익을 나눠갖는 구조였을텐데



    내가 다음날 100달러를 준다고 했고


    순진한척 연기를 하니 설마 도망갈거라곤 상상을 못한거지


    그걸 혼자 꿀꺽하려고 다음날까지 기다렸던거라고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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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이 1 개 달렸습니다.
    • 디시펌인데,



      와붕이들은 쟤 만나면



      으슥한 곳에 잠깐 내려달라고 한 후에,



      정글도로 먼저 썰어죽여라



      아니면 니가 죽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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