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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조아용 요청)) [4]

Minerals : 1,361,179 / Level : 병장 병장
2025-11-24 23:26:48 (25일 전) / READ : 211

    안녕하세요 여러분 ㅎㅎ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조금 어색하네요.

    공지 글을 올릴지 계속 고민하다가, 이제는 조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용기 내서 적어봅니다.
    저는 힘든 이야기를 꺼내면 상대방까지 우울해질까봐 보통 혼자 해결하려는 편이라..이번에도 많이 혼자 끙끙 앓았어요.                                                                                                                                                               그래도 이제는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사실 그동안 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셨습니다.
    제가 한창 방송할 때부터 상태가 좋지 않으셨는데, 혹시 제가 힘들까봐 그걸 저에게 끝까지 숨기고 계셨더라고요.

    저를 보러 자주 오시던 분이 어느 순간 오지 않으시니까.. 그때는 이유도 모르고 서운한 마음에 말도 예쁘게 못하고, 전화 와도 안 받고 그랬어요.지금 생각하면 제가 참 어렸구나 싶어요 ㅎㅎ

    그리고 어느 날, 제가 세상에서 가장 의지하는 부모님이 제 곁에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하더라고요.
    아무 의욕도 안 생기고, 아무리 뭘 해도 행복이 느껴지지 않아서 병원을 갔더니 우울증 등 여러 진단을 받았습니다.

    저는 뭔가를 시작하면 끝을 볼 때까지 놓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성격이라, 일과가족 중 하나를 택해야했던거같아요. 그래서 쉬는 동안에는 온전히 가족에게 집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방송을 도와주셨던 분들께는 정말 죄송하지만..아무 말도 못 하고 조용히 사라지듯 쉬게 된 것 같아요.

    쉬는 동안에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부유하진 않았지만, 자식이 부끄럽지 않게 살도록 평생 희생해주신 부모님.
    제가 돈 많이 벌어서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 앞만 보고 달렸는데, 어느 순간 그 이유가 사라져버린 것 같아 아무 목표도 없이 멍해졌었어요.                                                                                                                                 그래도 다행히 최근엔 아버지께서 많이 안정되셨고, 관리를 꾸준히 하고 계셔서 생전 처음으로 거의 한 달 동안 가족 해외여행도 다녀왔어요.                                                                                                                               그 시간이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됐고, 제가 다시 열심히 살아야할 이유를 찾았던거같아요.

    중간중간 방송을 켜보려고도 했는데, 병원 모시고 다니고 여러 일들이 겹치다 보니 마음처럼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가장 컸던건.. “이렇게 열심히 살아서 누구와 행복해지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의욕이 너무 떨어졌던 거예요.
    공지나 방송을 띄엄띄엄한 건 정말 잘못된 거 알고 있었는데, 알면서도 도저히 힘이 안 났어요. 절실하지 못해서 그렇다 아니다 이런 얘기조차 할 여유가 없었던거같아요.

    왜 방송 안 하냐고 물어봐 주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그동안 이유를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쉬면서 느낀 건,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건강, 가족과의 시간, 그리고 좋은 지인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라는 점이었어요.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은 나혼자 잘산다고 행복할 수 없는거였고                                                                                                                                                                                                                                소중한 사람들은 언젠가 곁에 없을 수도 있다는 걸 이번에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곁에계실때 제가 후회하지않을만큼 잘해드린거같아요.

    저에게 이번 한 해는 사랑하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소중한 추억을 쌓았고, 주변 사람들의 따뜻함을 다시 한 번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최근에도 “대체 뭐하고 사냐”, “방송 그만둔 거냐” 하고 연락 주신 분들 정말 많았어서 제가 많이 잊혀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런연락올때마다 좀 감동먹었어요.                                                                                                       덕분에 용기 내서 이렇게 몇 글자 적어봅니다ㅎㅎ
    방송 접은 건 절대 아니고요! 다만 저의 속얘기를 아는분들은 저만보면 매번 걱정하고 나쁜생각하지마라 이런말하니까                                                                                                                                                                  제가 상황이 좋아질때까지 오히려 더 밝은 척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이렇게 글을 적는건 엄청 좋아졌다는 뜻입니다 ㅎㅎ

    엊그제 오랜만에 방송 방에 앉아서 이것저것 세팅 만져보는데, 마치 처음 BJ 준비할 때로 돌아간 느낌이더라고요. 내 방송을 보는사람이 과연 있을까...봐주세요..!!                                                                                              이제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바닥부터 천천히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이번 주 안에 다시 돌아올게요. 쉰입여캠으로,,, 그리고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당♥ 아아 맞다 그리고 사진! 가족여행가서 이러고왔어요 부끄러워하기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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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은 친오빠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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