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기훈단 미스테리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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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
2025-08-01 14:15:39 (3일 전) / READ : 92
나는 당시 845기로 입대해서 3지망 군사경찰에 배정돼 훈련소를 마친 후 행정학교에서 교육받는 교육생이었음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에 걸리고 말아서 행정학교 유급을 당하고 4대대 B동에 격리를 당했었음
가뜩이나 기훈단 생활을 4대대에서 보낸 터라 이곳에서 격리하는 게 처음에는 짜증나고 그랬었는데, 같이 격리당한 애들끼리 노니까 재밌던 기억이 나네
아무튼 내가 격리했던 4대대 B동은 2층 구조로 되어 있었고 오래 전부터 훈련병 생활관으로 안 쓰였던 곳이라 그런지 과거의 낙서들이나 흔적들이 많아서 보러 다니는 재미 또한 쏠쏠했음
그런데 건물이 확실히 오래돼서 좀 무서운 요소가 많았음. 1층 화장실 특정칸은 막혀 있다든가 세탁기가 작동이 괴상하게 된다거나 뜨거운 물로 샤워하려면 30분은 미리 물을 틀어놔야 했다든가 1층이랑 2층 사이에 엄청 낡은 전화기가 있었다든가... 밤에 분위기가 엄청 무섭기도 했지
게다가 믿기 어렵겠지만 당시 격리자들을 대상으로 핸드폰을 평일에 30분씩 불출해 줬었는데, 2층에서 격리하던 나는 불출이랑 반납시에 1층으로 내려가야 했음
핸드폰 불출 후 30분이 지나 반납 방송이 울려퍼진 후, 나는 1층으로 내려가 최대한 전화를 오래 끌며 최대한 늦게 핸드폰을 반납하고 2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1층이랑 2층 사이에 있는 그 낡은 전화기에서 벨소리가 울려퍼지는 거임...
마침 당직도 차타고 내빼서 어디로 튄 참에 폰 수거도 당직병이 했었고, 내가 최대한 폰내는 걸 째는 바람에 격리 같이한 애들도 다 위로 올라가고 난 뒤였음
내가 혼자 있는데 대뜸 방치되어 있는 전화기에서 벨소리가 울려 퍼지니까 너무 무서운 거임...
계속 띠리링띠리링 울리니까 궁금해서 나는 또 그걸 받아 버리고 말았음...
근데 받으니까 말을 안 하고 한 30초 정도 적막만 흐르다가 저쪽에서 끊어 버림...
너무 순간적으로 무서워서 바로 2층으로 도망간 기억이 남
그때 왔던 전화는 뭐였을까 애초에 작동하는지조차 의문이었던 전화기에서 벨소리가 울려퍼졌던 그때의 기억은 잊히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