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을 키우면서 산에 나는 야생난을 캐러 다니는 난꾼이나 삼을 캐는 심마니들에겐
산을 다닐 때 한가지 철칙이 있다고 합니다.
"산에 들어섰을 때 뭔가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면 뒤도 돌아보지말고 빠져나와라"
이 말은 전부터 어디서 들어 알고 있었는데
최근 어떤 이야기를 듣고 섬칫하였습니다.
아는 아저씨 중 한 분은 난을 키우십니다.
이 분이 하시는 말씀이 난은 다른 종끼리 교배를해서 돌연변이가 생기면
그 가치가 배로 뛴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난을 캐기 위해 산을 자주 가야한다고 합니다.
보통 난은 소나무 등걸에서 자라기 때문에
소나무가 많은 산으로 다니는데요.
또 여기서 주의할 점은 등산로 근처에서 자라는 난은 흔하고
가치가 떨어져 길이 없는 쪽으로 다닌답니다.
딱 심마니도 비슷하지요.
근데 어느 날 이 아저씨가 난을 캐러 산에 갔는데
소나무 등걸에서 난을 보았답니다.
가서 살펴보다가 캐기로 생각하고 손질을 시작했습니다.
머리 뒤에서 거미줄 같은것이 붙어서 손으로 털어냈습니다.
근데 바람불때마다 거미줄이 머리에 붙어 짜증이난 이 아저씨가
걷어내려고 뒤를 휙 돌아봤는데
왠 목매달고 죽은 시체가 매달려 있더랍니다.
인적 드문 한겨울에 자살을 한듯 한데,
이 아저씨가 산에 갔던 것은 초봄.
그러니까 겨울 내도록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여
거의 과메기 수준이였다고 합니다.
혼비백산하여 얼른 경찰서에 신고하고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다시 산에 다니는데 앞으로는 무조건 이상한 생각이 들거든
그냥 산을 내려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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