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겪은 자각몽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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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2025-08-13 20:48:31 (3시간 전) / READ : 26
개드립빨 자각몽 만화를 봤는데
무의식에서 어느 얼굴을 특정할 수 없는 여자와 대화하는 꿈을 꾸는 중에
그 여자와 직접적으로 대면하려던 차에
여자가 개무서운 얼굴로 "하지마"라고 해서 깼는데
다시 잠들어서 그 영역에 들어설라니까 그 여자 생각만 가득차서 결국 밤을 샜다는 내용이었어요
그걸 보니까
의도적으로 무의식의 영역에 들어갈라하면 무의식이 반사적으로 밀어낸다는 내용의 글을 본 게 생각나더라고요
그 글과 저 만화를 대입해보니
마치 무의식은 의식이 침범하는 걸 본능적으로, 또 무슨 이유에선지 막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자각몽을 두 번 꿔봤는데
하나는 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꺾어봤더니 진짜 끝까지 꺾여서
허공을 쓸 듯이 양손을 휘저었더니 제 양옆으로 벽이 손 따라 뒤에서 앞으로 무슨 지하철 지나가듯 쳐졌음요 마치 마법사마냥
다른 하나는 중고등학교 점심시간 꿈이었는데
어느 순간 꿈이라는 걸 자각하고
지나가는 커플한테 "야 이거 내 꿈이야 니네 다 내 무의식임ㅋㅋ" 했더니
이미 알고있는 사실을 굳이 말하냐는 식으로 커플이 멋쩍게 웃더라고요
그러다 지나가는 남자애 하나 붙잡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봤어요
여러 질문을 했지만 그 중 기억나는 건 딱 한가진데
내가 꿈에서 깨면 너네들은 전부 사라져버리는 거 아니냐 물었더니
그 남자애가 말하길
니가 자면 우린 깨고
니가 깨면 우린 자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비록 제 머릿 속에서 일어난 허상이지만 진짜 그 대답 듣고 심오하게 사색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