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6세기 고대 그리스.
제우스 신전을 지을 건축 책임자로 임명되었던 팔라리스.
그런데 야망이 컸던 팔라리스는 일꾼을 무장시켜 선왕을 몰아내고, 권력을 장악해 왕위에 오른다
이후 그는 많은 사람들을 죽이며 폭군으로 군림하게 된다
그런데 그에게 가장 큰 걱정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 자신을 왕위에서 물러나게 할까봐 큰 불안감에 시달렸다
괴로움에 시달린 팔라리스는 어느날 한 남자를 부른다.
왕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이 남자의 이름은 "페릴라우스"
기원전 570년 아테네에서 유명했던 과학자이자 조각가 였다
"모두가 나에게 꼼짝 못할 물건을 만들어 오게!"
팔라리스는 페릴라우스에게 무언가를 만들어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와 동시에 만에 하나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목숨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한다
왕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을 염려한 페릴라우스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페릴라우스는 이내 무언가 떠오른듯 물건을 만들어가기 시작했고
결국 얼마뒤 물건이 완성되었다
그 물건은 바로 놋쇠로 된 황소였다
이 물건은 속이 텅 비어있는 놋쇠 황소로, 한쪽에는 작은 문이 달려있고
이 문으로 사람을 황소 틀안에 가둬놓고 자물쇠로 잠군다
그리고 황소 배 부분에 불을 피워 열기로 죽게 만드는 끔찍한 고문 기구인데..
놋쇠는 열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장기까지 익어버릴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질식으로 금방 사망할 수 없도록 제작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결국 고통스러워 하다가 죽도록 설계된 것이다
그런데 이 기구가 유난히 잔혹하다고 평가받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바로 소 입부분에 나팔이 설치되어 있어서 죽는 사람의 비명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사형장에 울려 퍼지는 저 비명소리에 많은 사람들을 공포로 떨게 만들었다
인간은 시각보다 청각으로 느낄때가 정서적 반응이 더 심한점을 이용했다
놋쇠 황소에 굉장히 흡족해 하는 팔라리스 왕.
팔라리스는 첫번째 희생자를 데려와 테스트를 하게 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첫번째 희생자는 황소 제작자인 "페릴라우스".
본인이 만든 기구에 본인이 끔찍한 희생자가 되었다
이로서 페릴라우스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 이후로도 놋쇠 황소에 갇힌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성 안에서는 끊이질 않았었고
수많은 사람들은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얼마안가 폭정을 펼치던 팔라리스 왕은 자신이 선왕을 쫒아냈던 방식 그대로
다른 반란자들에 의해 왕좌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반란자들은 그에게 고통을 똑같이 느껴보라며 팔라리스를 데려다 놋쇠 황소에 가두었고
많은 희생자들과 똑같이 고통에 울부 짖으며 최후를 맞이했다
결국 자신이 만들라고 지시했던 놋쇠 황소가 팔라리스의 무덤이 된 것이었다
그 뒤로 놋쇠 황소는 팔라리스의 죽음을 끝으로 바다에 던져졌고 현재는 벨기에의 한 고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동상이지만 고대 그리스의 인과응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인간의 잔인함과 끝이 없는 고통의 상징으로 비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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