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 재무부문 ‘약세장’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전설적인 월가 공매도 투자자 제임스 채노스(James Chanos)가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Strategy, MSTR)의 공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시장 회복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11월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AMB크립토에 따르면, 채노스는 지난 해부터 MSTR 주가 대비 순자산가치 비율(mNAV)이 축소되자 MSTR 공매도와 비트코인 매수 포지션을 동시에 취했지만, 최근 이 비율이 1.25배 이하로 하락하면서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그는 “mNAV가 2025년 7월 약 2.0배에서 현재 1.25배 아래로 내려온 만큼, 이번 거래의 핵심 논거는 대부분 실현됐다”고 말했다.
mNAV는 기업의 시장 가치가 보유 암호화폐 자산에 비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레버리지된 비트코인 익스포저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뜻이다. 그러나 MSTR의 이 비율은 지난해 고점인 3.4배에서 최근 1배 수준까지 급락하며, 채노스의 포지션 청산이 ‘매도세 소진’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공매도로 유명한 또 다른 헤지펀드 캐리스데일 캐피털(Kerrisdale Capital)도 MSTR과 이더리움(Ethereum, ETH) 보유기업 비트마인(BitMine)에 대해 같은 전략을 취한 바 있다. 이들은 비트코인 ETF 경쟁 심화와 과도한 mNAV 상승을 근거로 하락 베팅을 이어왔지만, MSTR 주가가 7월 고점 457달러에서 51% 급락한 219.68달러까지 떨어지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재무부문 전반의 회복 신호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비트코인 본드 컴퍼니(Bitcoin Bond Company)의 피에르 로샤드(Pierre Rochard)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 재무기업의 약세장은 점진적으로 끝나가고 있다”며 “이런 신호는 추세 전환의 전형적 전조”라고 진단했다.
실제 디파이라마(DeFiLlam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2025년 중반 비트코인 상승기에 디지털 자산 재무부문 유입 규모는 주간 20억 달러에서 60억 달러로 세 배 급등했으나, 7월 이후에는 98% 급감해 4억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축소됐다. 다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유로 표시 전환사채(STRE) 발행 규모를 3억 5,000만 유로에서 6억 2,000만 유로로 확대하며 추가 비트코인 매입에 나서 시장 반전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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