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보관하던 리플( XRP) 물량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래소 콜드월렛에 XRP가 전혀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온체인 데이터를 종합하면 ‘전량 매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기관 투자자 대상의 자산 재배치 가능성이 부각되며, 향후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4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피디아는 9월 중순부터 코인베이스 콜드월렛에 장기 보관된 XRP 물량이 전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약 2억8000만~2억9000만달러(약 3조7000억~3조9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XRP를 콜드월렛에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6월 초부터 해당 물량이 내부 핫월렛을 거쳐 외부 주소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9월 초에는 보유량이 90% 이상 급감했다. 당시 남아 있던 XRP는 약 1억6500만 개였으며, 이마저도 이달 중순에는 단 2개 지갑에 약 3200만 개만 남는 등 빠르게 축소됐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코인베이스가 XRP를 모두 매각했다” 또는 “기관 자산으로 이동한 정황”이라는 주장이 동시에 제기됐다.
그러나 보다 상세한 온체인 분석을 종합하면, XRP 보유량이 완전히 0이 된 것은 아니라는 반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XRP 온체인 추적 계정인 XRP_Liquidity는 같은 날 공개한 지갑 데이터를 통해, 9월 24일 기준 총 52개의 코인베이스 콜드월렛에 약 9억7000만 개의 XRP가 여전히 분산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위 10개 지갑에는 약 2680만 개, 나머지 42개 지갑에는 약 1680만 개가 분산돼 있으며, 일부 지갑은 각각 2500만 개 이상의 XRP를 보유 중이다.
즉, 콜드월렛에서 XRP가 이동한 것은 사실이나, 보유 물량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추적 가능한 주소 외에 신규 커스터디 주소로의 이전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이번 움직임의 배경에는 기관 투자 수요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XRP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기관들이 ETF 출시 전 기초자산을 선매입하는 단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기 전에도 기관 투자자들이 코인베이스 프라임 등을 통해 미리 현물을 확보했던 전례가 있다”며 “프랭클린템플턴,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위즈덤트리 등 주요 자산운용사가 XRP를 조용히 축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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