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킹 상장지수펀드(ETF)는 유동성이 묶이는 네이티브 방식보다, 스테이킹을 증명하고 즉시 유동화할 수 있는 stETH 같은 리퀴드 스테이킹토큰(LST)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LST는 자산이 묶이지 않고도 유동성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 전통 금융과 크립토 금융을 잇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이지도로스 파싸디스(Isidoros Passadis) 라이도 랩스(Lido Labs) 스테이킹 총괄은 23일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5(KBW2025)' 메인 컨퍼런스인 '임팩트(KBW2025:IMPACT)'에서 '리퀴드 스테이킹과 마켓 트렌드' 주제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 참여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토론은 상 킴(Sang Kim) 프래그메트릭 공동창업자가 좌장을 맡고 토마스 엄(Thomas Uhm) 지토(Jito) 최고사업책임자(CCO)가 함께 참여해 스테이킹과 가상자산(암호화폐) ETF 시장을 전망했다.
먼저 stETH는 라이도(Lido)에 이더리움을 맡기면 대신 발급받는 토큰으로, 일종의 '보관증' 역할을 한다. 짐을 보관소에 맡기면 보관증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은 그대로 예치돼 있지만 stETH라는 보관증을 들고 다니며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stETH와 같은 토큰을 리퀴드스테이킹토큰(LST)라고 부른다.
LST는 스테이킹 보상을 반영하면서도 거래·담보·재투자 등에 쓸 수 있어, 단순히 스테이킹 보상만 받는 것보다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현재 라이도(Lido)에는 약 380억달러(약 52조원) 규모의 이더리움이 예치돼 있으며, 이는 전체 스테이킹 물량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패널들은 스테이킹 ETF가 도입되면 LST 활용이 확산되고, 나아가 시장 구조와 탈중앙성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싸디스(Passadis)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LST)을 '영수증(receipt)' 토큰으로 분류하면서 규제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LST 기반 ETF는 네이티브 스테이킹 ETF보다 세제·회계상 이점이 있으며, 독일·스위스 등 유럽에서도 허용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곧 명확한 신호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SEC는 LST를 기초자산을 직접 보관하는 대신 스테이킹 사실을 증명하는 증표로 해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테이킹 ETF을 애초에 LST으로 구성하는 편이 자금 운용에 유리할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그는 "(스테이킹) ETF를 100% LST로 구성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합리적일 수 있다"면서 "환매 과정이 단순하고 세제·회계 처리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토솔(JitoSOL)이나 stETH처럼 유동성이 충분한 LST가 있으면, 기관 자금은 LST 자체를 자산으로 받아들여 활용할 수 있다"라며 "이로써 2차 (금융)시장이 활성화되면 추가적인 선순환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LST는 상품 확장성과 투자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는 "LST는 상장지수상품(ETP) 같은 전통 금융 투자 상품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효율성도 높여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자산운용사가 유럽 ETP에 가상자산 스테이킹을 일부 포함한 뒤 비율을 더 늘리고 싶다면 LST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킹 ETF는 토큰의 탈중앙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엄 CCO는 "지토솔(JitoSOL)은 스테이킹 물량이 들어올 때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으로 200~400개 검증인 풀에 분산 위임되는 구조"라며 "ETF가 지토솔을 활용하면 솔라나 네트워크의 탈중앙성과 보안성이 강화되는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토솔은 stETH처럼 스테이킹 자산을 토큰화해 유동성과 활용성을 높여주는 LST 토큰이다.
코인을 보유한 기업들은 네이티브 스테이킹보다 리퀴드 LST을 활용해 자산 운용 효율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파싸디스(Passadis)는 "코인을 보유하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 입장에서는 LST의 활용도가 분명하다"면서 "네이티브 스테이킹은 자산이 묶이지만, LST는 stETH를 아베(AAVE)에 담보로 넣거나 리니어(Linear) 등을 통해 이중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전통 스테이킹으로는 불가능한 디파이 투자 노출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기관의 LST 채택이 늘면 디파이 시장 유동성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엄 COO는 "LST를 활용한 투자 활동은 투자자 수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생태계 채택과 유틸리티 확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솔라나 현물 ETF가 상장되면 이를 기초로 한 다양한 상품이 등장할 수 있다"며 "이때 DAT 기업은 자산 수익률을 늘리면서 보유 수량을 불려가는 전략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