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2021년형 위험자산 랠리로 달아오르고 있다고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업 신용 스프레드는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통화 완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저금리 환경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속히 커지며,
수익성이 낮은 기술주와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까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랠리는 △소비자의 탄탄한 지출 △실질적인 인공지능(AI) 기술 진전 △미국 백악관의 관세 유예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기인했다.
시장에서는 “경제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이상적인 환경”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매트 미스킨 매뉴라이프 존핸콕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금은 경제성장이 적당히 유지되면서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이른바 ‘월가의 니르바나(연반 환희)’에 가까운 시기”라며 “완벽하지 않은 세상에서 완벽을 가격에 반영한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증시는 주식, 채권, 원자재 모두가 동반 상승하는 드문 흐름을 보이고 있다.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13% 상승했고,
수익성이 낮은 기술주는 지난 일주일간 9% 올랐다. 러셀 2000지수는 7주 연속 상승했다. 고수익 채권은 사상 최장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번 상승세는 단순한 자산 가격 상승이 아니라, “소비의 끈질긴 회복력, 실제 AI 기술의 부상,
그리고 미국 백악관의 무역정책 완화”라는 내러티브를 기반으로 한다는 평가다.
미스킨은 “이번 주는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시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충족했다”고 강조했다.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도 확산되고 있다. AI 투자와 기술주 강세는 1990년대 닷컴버블과 비교되며 과열 우려도 제기되지만,
당장 거품이라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엘렌 헤이즌 F.L. 푸트남 수석 시장전략가는 “AI 투자 증가가 과열이라는 우려는 있지만,
현재는 대형 기술 기업들이 자사 현금흐름만으로도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는 중장기 상승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년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에서 지금은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릴 만한 시기”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하다.
댄 그린하우스 솔러스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세장에서 마지막 고점을 제외한 모든 고점은 매수 기회가 된다”며
“현재로선 그 마지막 고점이 언제일지 알 수 있는 신호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가 알아야 할 유일한 것은 마지막 고점이 왜 마지막이었는가에 대한 이유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브리지 쿠라나 웰링턴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연준이 내년에 지금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용시장에는 큰 투자 매력이 없어 현재는 방어적인 포지션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라파엘 튄 티크호캐피털 시장전략본부장은 “현재 시장은 매수세가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신중하다”며
“우리는 아직 더 많은 금리 인하가 남았다고 보고 있으며, 결국 중요한 건 ‘연준에 맞서지 말라(Don’t fight the Fed)’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변동성에 베팅하는 ETF나 금·현금 같은 안전자산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경계심도 함께 존재한다.
그러나 일부는 이 같은 회의론이야말로 시장 상승 여력이 더 남아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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