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과 비트코인 [사진: Reve AI]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과 비트코인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회장은 '비트코인 전도사'라는 별칭과 함께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그렇다면 그는 왜 선제적으로 비트코인 매입에 나서게 된 것일까.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20년 마이클 세일러는 스트래티지의 보유 현금 자산 2억5000만달러(약 3400억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며 기업 차원의 암호화폐 채택을 본격화했다.

그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달러 약세'와 '장기적 인플레이션 위험'을 지목했다. 당시 상장기업의 비트코인 투자 사례 중 최대 규모로, 새로운 전례를 세운 셈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단순 투자에서 멈췄을까. 마이클 세일러는 불과 몇 달 만에 추가 매수를 단행해 보유량을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 이상으로 확대했고, 비트코인을 '사이버 공간의 맨해튼'(Manhattan in cyberspace)에 비유하며 자본 보존 수단으로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은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회의론자들은 이를 무모하다고 했지만,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을 기업의 대차대조표에 포함시키려는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의 과감한 혁신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그에게 비트코인 매입은 단순 투기가 아닌 정교하게 계산된 '헤지 전략'이었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 전략'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 Reve AI]

2021년 초 마이클 세일러는 20억달러(약 2조7500억원) 이상을 차입해 비트코인 매수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이 1만1000달러에서 6만40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022년 말 1만6000달러까지 급락하는 동안에도 그는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그 결과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비트코인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고, 스트래티지는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레버리지 기반 암호화폐 투자사로 성격이 변모했다.

2025년 초 기준, 스트래티지는 약 50만BTC 이상을 보유하며 비트코인 시장 구조 변화의 핵심 주체로 부상했다. 이 같은 행보는 다른 기업들의 대규모 매입을 촉발해 2025년 상반기에만 25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가 이뤄졌다. 다만 주식 발행과 부채를 동원한 전략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 시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마이클 세일러는 여전히 속도를 늦출 기미가 없다. 그는 비트코인을 기업 회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시키려는 목표를 내세우며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더 많은 기업이 그의 모델을 따를지, 그리고 비트코인이 금융 시스템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할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