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흐름이 약화되며 이달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864만 원)를 하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9월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실적이 매해 가장 부진했던 시기로, 거시경제 흐름 역시 글로벌 관세 및 미국 경제 지표에 의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케이33리서치(K33Research)는 9월 주간 보고서를 통해 거시경제를 촉매제로 하는 비트코인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이 불규칙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거시경제 지표가 부진할 경우 자산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케이33리서치 분석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미결제약정(OI) 대금이 연간 최고치를 기록 중이며 레버리지(차입) 대금도 쌓이는 상황에서 ‘펀딩금리(Funding Rate)’가 마이너스와 중립 사이에서 불규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결제약정은 파생상품 거래 내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이 유지된 상태로 거래가 남아있음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의 참여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다만, 일반적으로 매수(콜)와 매도(풋) 중 어느 포지션에서 미결제약정 대금 증가가 비롯된 것인지는 특정되지 않는다.
‘펀딩비율’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현물과 선물 자산 간 시세 괴리율과 매수(롱) 및 매도(숏) 포지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트레이더들끼리 일일 만기 개념으로 주고받는 수수료다. ‘펀딩 비율’은 매수세 우위 시 상승하며, 매도세가 더 강할 때는 하락한다.

분석진은 “최근 파생상품 시장 지표를 토대로 했을 때 비트코인은 상방과 하방 중 어느 쪽이든 튈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있다”라며 “이 상황에서 거시경제 지표가 부진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틀 룬데(Vetle Lunde) 케이33리서치 분석가는 미국 관세 정책과 경제 지표에 의해 거시경제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알렸다. 오는 10월 중순 시행될 미국 관세 정책과 이달 중순 발표될 현지 생산자물가지수(PPI) 및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비트코인 시세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관점이다.
그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 참여자 감소 및 현지 주식시장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세도 9월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9만 4천 달러(한화 약 1억 3,032만 원)에서 10만 1천 달러(한화 약 1억 4,002만 원)를 단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 시장 진입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비트코인 장기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미국 중앙은행의 재정 확대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현지 퇴직연금에 가상화폐가 투자 자산으로 포함된 것이 시장 수요를 살릴 수 있다는 시각이다.

비트코인은 9월 9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63% 상승한 1억 5,60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