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그림 중에 제일 슬픈 그림이야. 최대한 설명해볼게.

16세기 인물인 스타치크는 궁정 광대였어.

광대는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지. 근데 그림 속에서 그는 어두운 방에 혼자 앉아있고, 궁정에서는 무도회가 한창이야.

그림 제목은 "스몰렌스크를 잃은 상황에서 보나 여왕의 궁정 무도회 중의 스타치크"를 암시해.

그날 저녁까지 스몰렌스크는 폴란드 도시였어. 스타치크가 자란 곳이지.

근데 테이블 위에 있는 편지에는 모스크바가 그의 조국을 점령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어.

그가 관리들에게 편지를 보여줬지만, 그들은 무시했어.

어릿광대의 조언은 안 듣는 거지. 어쨌든 무도회가 스몰렌스크보다 더 중요하니까.

근데 스타치크는 그 중요성을 깨달아. 그는 조국의 미래에 대해 공포를 느껴.

그의 마로트(광대 지팡이)는 바닥에 놓여있어.

어두워진 바벨 대성당의 윤곽이 창문을 통해 보여. 그 옆에는 혜성과 오리온 성좌의 세 별이 있고.

여기 있는 모든 것들—표정부터 구겨진 식탁보까지—모두 언어를 가지고 있어.

이 모든 것들은 왕국의 몰락을 상징해. (스몰렌스크는 이제 러시아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