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의 『코코』는 죽은 자들의 세계를 배경으로 가족, 음악, 기억이라는 주제를 아름답게 풀어낸 애니메이션으로, 멕시코의 전통 명절 ‘죽은 자의 날(Día de los Muertos)’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시각적으로도 풍부하고 문화적으로도 깊은 울림을 준다. 주인공 미겔이 음악을 향한 열정을 따라 죽은 자들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모험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특히 “기억되는 것”이 곧 존재의 지속이라는 메시지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화려한 색감과 정교한 세계관,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은 이 작품을 단순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을 넘어선 예술적 경험으로 만들어주지만, 다소 전형적인 전개와 예상 가능한 결말은 일부 관객에게는 신선함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고,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에는 감정의 깊이를 온전히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코』는 가족과 꿈, 기억의 소중함을 따뜻하게 전하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작품으로, 애니메이션이 전달할 수 있는 정서적 깊이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