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첫 방영된 진격의 거인은 애니메이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입니다. 단순히 거대한 괴물과 싸우는 액션물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와 생존, 그리고 사회 구조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며 전 세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작품의 시작은 거대한 벽 안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벽 밖에는 언제든 사람들을 집어삼킬 수 있는 ‘거인’들이 존재하고, 주인공 에렌 예거는 그 벽을 넘어 자유를 찾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품고 있습니다. 이 단순한 설정은 곧 정치적 음모, 배신,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로 확장되며, 이야기를 한층 더 묵직하게 만듭니다.

특히 이 작품은 캐릭터들의 성장과 갈등을 섬세하게 다룹니다. 에렌, 미카사, 아르민은 단순한 소년·소녀에서 벗어나, 각자의 신념과 선택으로 인해 점점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관객은 ‘옳고 그름’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지, 그리고 자유를 위해 무엇을 희생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연출과 작화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입니다. 입체기동 장치를 활용한 전투 장면은 압도적인 속도감과 긴장감을 선사하며, 웅장한 음악은 장면의 몰입도를 극대화합니다. 특히 초반의 ‘트로스트 구역 전투’나 후반부의 ‘시즈 오브 시간시나’ 같은 전투는 애니메이션 액션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결국 진격의 거인은 단순한 액션 애니가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 자유란 무엇인가를 묻는 철학적 작품입니다. 충격적인 반전과 치밀한 세계관, 그리고 끝까지 관객을 붙잡는 서사 덕분에, 지금도 많은 이들이 최고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