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치러진 2011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에서 정답이 없는 문제가 출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결론 방향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언어영역 46번 문항은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채권 가격은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해진다’ ‘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라는 두 문장에 근거했을 때, 보기로 주어진 포물선 그래프가 어느 방향으로 이동할지를 묻는 것.
정답으로 발표된 답은 곡선이 하향 평행이동하는 모양이지만
채권 전문가들을 실제 시장에서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채권가격은 금리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에서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은 그래프의 이동이 아닌 점의 이동으로만 표현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중이다.
또다른 전문가는 “금리가 변동하지 않고 채권 가격만 하락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현재의 채권 상태를 보여주는 포물선 그래프가 출제측이 제시한 정답처럼 그대로 하향 평행 이동하지 않고,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이동한다”고 지적하는 경우도 있었다.
교육과정평가원측은 이의신청을 받아들인 뒤 29일 정답 여부를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2점짜리인 언어영역 46번 문항의 정답이 없다고 결론이 난다면 수험생 전원이 정답처리될 가능성이 높다.